[종교]冬至 팥죽 나눠먹기 “불황귀신 물렀거라”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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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지 때 대형 가마솥에 동지 풑죽을 끓여 시민들에게 나눠줬던 부산 삼광사가 올해도 같은 행사를 갖는다. 사진제공 삼광사
지난해 동지 때 대형 가마솥에 동지 풑죽을 끓여 시민들에게 나눠줬던 부산 삼광사가 올해도 같은 행사를 갖는다. 사진제공 삼광사
동지(冬至) 풍속 중 하나인 팥죽 나눠먹기 행사가 종교계에서도 잇따라 열린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에 액을 막고 잡귀를 쫓는다며 찹쌀 새알심을 넣어 쑨 팥죽을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는 동짓날인 21일 점심에 동지 불공을 위해 절을 찾는 4000여 명과 주변 상가 및 인사동 일대의 외국인관광객 시민 등 2000여 명에게 팥죽을 나눠 줄 계획이다. 조계사는 또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도 노인 3000여 명에게 팥죽을 공양한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백양산 삼광사는 20일 오후 7시 경내에서 동지예술제를 갖고 직경 5m에 높이 1.45m나 되는 대형 가마솥을 이용해 4만여 명이 먹을 수 있는 팥죽을 쑤어 시민과 신도들에게 나눠주는 대형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삼광사는 이 행사를 위해 쌀 찹쌀 팥 등 곡식 80여 가마를 준비했다. 신도 봉사회원 500여 명이 새알심을 빚는 등 팥죽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다.

증산도는 19일 오전 11시 서울역 앞 광장에서 노숙자와 여행객들에게 팥죽과 시루떡을 나눠 주는 ‘상생의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갖는다. 증산도는 약 1000명분의 팥죽을 준비할 계획이다. 증산도는 이와 함께 같은 시간 대전 대덕구 회덕동 장동양로원에서 노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지절 상생 실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다. 의사와 한의사 신도 15명이 참가한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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