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박용규교수, 한국교회 복음전파 200년 역사 집대성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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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가 복음을 전파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감당했는지를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권당 1000쪽이 넘는 역저 ‘한국기독교회사 1, 2권’(생명의 말씀사)을 펴낸 박용규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사진). 그는 “한국 교회의 전통은 바른 신앙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룬 복음주의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1991년 미국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박 교수가 13년 걸려 쓴 이 책은 이승훈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국인 최초로 영세를 받은 1784년부터(개신교 전래 이전 천주교의 약사를 포함해) 1910년 한일병합까지를 1권에, 1910∼1960년의 개신교 역사를 2권에 다뤘다.

“기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진보적인 관점의 교회사 서술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한국 교회의 복음주의적 생명력을 간과했습니다.”

박 교수는 자료 수집을 위해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뉴브런즈윅 신학교,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해외 학교들을 뒤지기도 했다. 이때 찾은 잡지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에서 1888∼1903년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의 행적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선교사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한편 병원, 고아원, 학교 등을 지어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어요. 그들이 한국 민족을 일깨우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점은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1960년 이후의 교회사를 담은 제3권을 집필 중인 박 교수는 “앞으로 한국 교회는 전통적 복음주의 신앙을 계승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야 하고, 특히 복음 전파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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