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文硏원장-유네스코 한국委사무총장 후임인선 진통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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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 장을병(張乙炳) 원장이 지난달 28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후임 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는 부원장급인 유광호(兪光浩)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동안 3년 임기의 원장이 퇴임하면 곧 이사회를 열어 후임 원장을 선출해 왔으나 올해는 19일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 준비 때문에 이사회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원장 후보는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김정배(金貞培)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신용하(愼鏞廈) 한양대 석좌교수, 조동일(趙東一) 계명대 석좌교수 등이다. 백낙청(白樂晴) 서울대 명예교수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도올 김용옥(金容沃)씨를 추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문연측은 “공식적으로 김씨가 거론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후임 원장 후보는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이사장 이현재·李賢宰 호암재단 이사장)가 선출하며 교육부총리의 승인을 받으면 업무를 시작한다. 정문연측은 국감이 끝나는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문연 주변 및 학계에서는 학문적 업적이나 업무능력보다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후임 원장이 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한편 8일 전임 김여수(金麗壽)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도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감독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아태교육원)의 이삼열(李三悅·숭실대 교수) 원장을 4년 임기의 후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 일부 직원들은 15일 “이 원장은 아태교육원의 부실 운영으로 외부전문평가단의 부정적 판정을 받았다”며 “임명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태교육원 일부 직원들은 이에 대해 17일 “유네스코 직원들의 성명서가 아태교육원을 폄훼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해 후임 사무총장 인선이 두 기관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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