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생 자녀 사고력훈련…“놀며” “공부하며”

  • 입력 2004년 10월 11일 16시 29분


사고력은 후천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놀이를, 고학년일 때는 학교 공부를 통해 사고력을 훈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사고력은 후천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놀이를, 고학년일 때는 학교 공부를 통해 사고력을 훈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사고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보다는 컴퓨터, TV 등 영상물을 많이 접하다 보니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고력은 후천적 환경의 영향도 크므로 어릴 때부터 부모가 제대로 지도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 부설 중앙교육연구소의 서송이 학습컨설턴트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놀이를 통해, 고학년은 학교 공부를 통해 사고력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놀면서 사고력 훈련=동물원에 가면 안내 표지판을 읽고 특징적인 부분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해 줄 수도 있다.

신문은 아이의 언어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좋은 교재다. 저학년의 경우 특정한 자음으로 시작하는 글자를 찾아 오려붙인 후 아이가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오린 낱말들을 비슷한 주제끼리 분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정한 주제를 미리 정한 후 이에 해당하는 낱말을 찾아 오려붙일 수도 있다.

고학년은 신문을 보며 말잇기 놀이를 하거나, 낱말들을 연결해 상황을 묘사해 보는 것도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 신문에서 문장을 고른 후 ‘6하 원칙(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왜, 어떻게)’을 표시하거나, 기사의 주제를 함께 찾아볼 수도 있다.

두 가지 일간 신문 중에서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기사화한 경우를 찾아보고 어느 신문의 기사가 더 설득력이 있고 논리적인가를 같이 얘기해 본다면 아이의 논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아이의 말에 대해 ‘말도 안 돼!’ ‘틀렸어!’ 같은 지적이나 비난은 금물이다.

▽교과공부를 통한 사고력 훈련=지리 공부를 할 때는 지구본이나 지도, 사진 등을 같이 활용하면 아이들의 새로운 생각을 자극할 수 있다.

역사 과목을 공부할 때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 위해 역사적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 자신의 의견에 대한 타당하고 충분한 근거를 들어 의견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좋다.

과학 교과는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과학 원리를 일상생활과 관련된 현상과 연결해 지도한다. ‘지구상에 공기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람은 왜 불까?’ 등의 질문을 해 아이의 생각을 자극한다. ‘벽돌의 쓰임새 찾기’ ‘나비와 나방의 공통점과 차이점 분류하기’ 등 사물이나 현상의 여러 가지 속성들을 분류하고 종합해 보는 것도 좋다.

도덕이나 사회 교과에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거나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교과서의 ‘생각해 보기’ 부분은 놓치지 않고 지도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에게 교통체증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식만 외워 문제풀이만 반복하면 사고력을 키울 수 없다. 수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쓴 책이나 수학이야기와 관련된 책을 읽어 보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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