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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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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문장으로 선과 악, 불교의 교리를 설명한 그림책. 지옥과 극락 이야기는 항상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본의 천재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불교동화를 후지카와 히데유키의 강렬한 그림으로 엮어냈다.
어느 날 아침 부처님이 연못가를 거닐다가 걸음을 멈추고 연못을 들여다본다. 연못을 통해 본 지옥 밑바닥에는 죄지은 사람들이 피로 가득한 연못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그들 중 죄인 칸다타가 부처님 눈에 들어온다. 칸다타가 밟아죽일 뻔한 거미의 생명을 살려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때마침 곁에서 거미가 뽑아내는 거미줄 한 가닥을 살짝 잡아당겨 연못으로 내려뜨리는데….
가냘픈 거미줄이 생명줄이 되고 극락의 연못과 지옥의 연못이 대조를 이루며 새벽부터 한낮까지 시간을 배경으로 꿈처럼 짧은 이야기를 펼쳐가는 소설적 장치가 놀랍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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