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장로회, 정부비판 시국선언

  • 입력 2004년 9월 16일 22시 25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제89회 총회를 갖고 정치적 혼란과 사회 갈등,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정부의 빠른 수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예장통합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민생문제를 도외시한 채 과거사 들추기, 국가보안법 폐지, 행정수도 졸속이전, 비판언론에 대한 압박 등 이념적이고 정략적인 일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하며 “민주화 세력을 자처하는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못지않게 여론을 무시하고 독선과 비민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지 않은가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예장통합은 특히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정부가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교회는 민주화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문은 △여야합의로 인권과 안보의 균형점을 찾아 국론분열 조기 수습 △사학제도의 근본을 부정하지 않는 사립학교법 개정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 수렴 △남북협력을 위한 노력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의 동시 추구 △KBS, MBC의 관변화 반대 및 나머지 언론에 재갈 물리지 않기 등 5개 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총회 참석자들은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자 기립박수로 환영했으나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총회가 끝난 후 “총회에서 발표된 시국선언은 공평성과 역사관이 부족하다”며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예장통합은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소망교회 등 전국 7200여개 교회 240만명의 교인이 소속된 교단으로 국내 개신교계의 대표적 교단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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