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KBS ‘시사투나잇’ 취재거부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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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을 둘러싼 편파보도를 문제 삼아 KBS 2TV 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기로 했다.

곽성문(郭成文) 홍보위원장은 10일 “최근 3일 동안 ‘시사투나잇’ 방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국보법 폐지 여론을 강력 대변하면서 폐지 반대 여론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시사투나잇’은 6일에는 ‘국보법 폐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등의 진행자 발언을 방송했고, 7일에는 열린우리당 내 국보법 개정론자에 대한 보도는 없이 고진화(高鎭和) 의원 등 한나라당 내 일부 폐지론자를 집중 인터뷰했다. 또 8일에는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의 국보법 폐지 주장을 집중 부각시킨 반면 폐지를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출연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 위원장은 “‘시사투나잇’에 대한 모니터를 더 강화해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며 “방송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중재위에 반론보도 청구를 하는 등 추가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시사투나잇’의 취재를 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영방송의 폐해 알리기를 통해 국보법 폐지 불가론과 방송개혁 추진 필요성에 관한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국보법 폐지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일부 방송이 폐지론을 계속 옹호한다면 자연스레 방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이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영방송은 정권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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