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코리아” 안성 남사당패 그리스 공연 찬사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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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야니스 그리스 아테네 시장(오른쪽)이 이동희 경기 안성시장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사진제공 안성시
바코야니스 그리스 아테네 시장(오른쪽)이 이동희 경기 안성시장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사진제공 안성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자리였습니다.”

올림픽 한국대표 공연단인 경기 안성시립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을 이끌고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했던 이동희(李東熙·59) 안성시장이 귀국한 뒤 26일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이 시장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남사당놀이는 올림픽 금메달 못지않게 한국을 빛낸 장외 메달감이었다”고 말했다.

안성 남사당은 11일부터 25일까지 아테네 중심지인 오모니아 광장에서 10회에 걸쳐 공연을 펼쳤다. 또 그리스 국영TV 생방송에 출연해 남사당 기량을 선보였고 한국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에서 풍물 응원전도 벌였다.

이 시장은 “이번 문화행사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이 참가했지만 오모니아 광장에서의 공연은 대부분 1, 2회에 그친 사실을 감안하면 남사당놀이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테네시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었던 아테네 카라비 해변에서 줄타기와 길놀이 공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바코야니스 아테네 시장(49·여)은 이 시장을 초청해 “올림픽 문화행사를 빛내줘서 고맙다”며 감사패를 전달했고 이 시장은 답례로 안성맞춤 유기 주전자세트를 선물했다. 남사당 풍물단(단원 37명)은 공식일정을 마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최대 남사당패였던 안성 남사당은 2002년 5월 시립풍물단으로 창단된 뒤 지난해 4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안성 상설공연장에서 풍물과 줄타기 등 전통 여섯 마당을 상설 공연하고 있다.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유일한 여성 꼭두쇠로 대원군으로부터 정삼품에게 주어지는 옥관자를 하사받아 이름을 널리 떨쳤다.

안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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