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3인조 인디밴드 '마이 앤트 메리' 내달 공연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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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인디밴드 '마이 앤트 메리' - 사진제공 프레쉬 엔터테인먼트
3인조 인디밴드 '마이 앤트 메리' - 사진제공 프레쉬 엔터테인먼트
차를 타고 가면서 듣는 음악, 해변에 누워서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음악….

3인조 인디밴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의 멤버들이 설명하는 자신들의 음악이다. 이들은 장르의 구분이나 거창한 음악성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들어서 좋은 음악을 추구한다.

이들이 지난달 말 낸 3집 ‘저스트 팝(Just Pop)’도 이런 의미다. ‘그냥 대중음악’이다. 밴드 이름의 메리는 멤버 정순용(보컬 겸 기타·28)의 고모다. 미국으로 이민 간 그 고모는 귀국할 때마다 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정순용은 “선물 보따리를 받았을 때와 같이 행복감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마이 앤트 메리’는 1995년 서울 홍익대 앞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한 초기 인디밴드 중 하나. 고교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정순용 한진영(28·베이스) 이제윤(27·드럼) 등 3명으로 활동했으며 군 복무 뒤 99년 첫 음반 ‘마이 앤트 메리’를 냈다. 2001년 2집 발매 뒤 이제윤이 유학을 떠나고 대신 박정준(27)이 합류했다.

타이틀곡 ‘골든 글러브’는 ‘마지막 순간에 난 다시 일어서 내게 남겨진 순간을 준비하겠어’라는 희망적 내용이다. 흥겨운 리듬이 곡 전체를 이끌고 후렴 부분의 브라스 연주가 호소력을 더한다. 유학을 떠나는 전 멤버 이제윤을 배웅하는 ‘공항 가는 길’은 감성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 ‘기억의 기억’은 시적인 가사와 함께 힘 있는 록을 구사하는 레니 크라비츠의 느낌이 묻어난다. 80년대 인기 듀엣 ‘어떤 날’의 노래 ‘그런 날에는’의 가사를 일부 인용했다.

“고교 때는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나 ‘라우드니스’의 음악을 듣지 않으면 이단아 취급을 받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들국화’ 김현철 윤상의 노래를 즐겼죠. 당시 라디오를 통해 내 몸 안에 자리 잡았던 음악적 감성들이 한 올씩 한 올씩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순용)

‘마이 앤트 메리’는 다음달 10일과 11일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제목으로 단독 공연을 갖는다. 3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하며 ‘선데이 그리고 서울’, ‘록앤롤 스타’ 등의 지난 히트 곡들도 곁들인다.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질러홀. 3만원(예매), 3만5000원(현매) 02-795-2942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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