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는 이런 그룹이다. 1994년 데뷔한 이래 음악 등을 통해 불만을 털어놓는 데 거침없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기성 질서에 대한 유쾌한 조롱’ ‘질 낮은 저항의 상품화’로 엇갈린다.
공교롭게도 ‘DJ DOC’는 7월 초 새 음반(6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새 음반은 4년 만에 내놓는 것이다. 공교롭다는 이유는 새 음반 출시를 앞두고 “‘DJ DOC’답다”고 할 만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들은 “억지로 싸우려고 했겠느냐.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말한다.
공연 콘셉트는 “‘오스틴 파워(Austin Powers)’처럼 놀자”는 것. ‘오스틴 파워’는 기발한 성적 발상, 복고와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의 충돌로 미국 대중문화를 패러디한 영화. ‘DJ DOC’는 이를 한국판으로 만들어 놀아보자는 것이다.
‘오스틴 파워’는 ‘유치찬란함’으로 가득 메운 놀자판 등 ‘B급 문화’를 추구해온 ‘DJ DOC’에게는 구미가 당길 만한 소재다. 이들은 “우리끼리 기발하고 신나게 놀고 싶다는 뜻”이라며 “팬들은 생각주머니를 집에다 두고 감각보따리만 갖고 오길 바란다”고 말한다.
세 멤버는 무대 전체를 나이트클럽으로 꾸미고 70, 80년대 디스코 복장으로 유치한 ‘막춤’들을 늘어놓는다. 섹시 코드도 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단 섹시하게.”
새 음반의 수록곡들은 대부분 ‘DJ DOC’표 댄스곡이다. 타이틀곡은 ‘원 나잇’. 이들은 “이 노래의 직선적이고 선정적 표현 때문에 지상파 방송의 심의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공연은 7월 2일 오후 9시, 3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4만4000∼6만6000원. 1544-1555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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