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유치찬란하게 놀자’ DJ DOC 내달 6집 기념 콘서트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43분


코멘트
7월초 4년만에 새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갖는 그룹 ‘DJ DOC의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왼쪽부터)’. 복귀에 임박한 시점에서 ‘베이비 복스’와 갈등을 빚자 “역시 ‘DJ DOC’답다”는 소리를 듣는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7월초 4년만에 새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갖는 그룹 ‘DJ DOC의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왼쪽부터)’. 복귀에 임박한 시점에서 ‘베이비 복스’와 갈등을 빚자 “역시 ‘DJ DOC’답다”는 소리를 듣는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악동 그룹 ‘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최근 ‘베이비 복스’를 ‘섹스 가수’라고 비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베이비복스’가 신곡에 세계적 래퍼인 투팍의 노래를 샘플링한데 앙심을 품고 비난한 것. 이하늘은 “‘섹스가수’라는 말이 미안하긴 해도 투팍에 대한 ‘베이비복스’의 명예훼손이 더 크기 때문에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한다.

‘DJ DOC’는 이런 그룹이다. 1994년 데뷔한 이래 음악 등을 통해 불만을 털어놓는 데 거침없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기성 질서에 대한 유쾌한 조롱’ ‘질 낮은 저항의 상품화’로 엇갈린다.

공교롭게도 ‘DJ DOC’는 7월 초 새 음반(6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새 음반은 4년 만에 내놓는 것이다. 공교롭다는 이유는 새 음반 출시를 앞두고 “‘DJ DOC’답다”고 할 만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들은 “억지로 싸우려고 했겠느냐.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말한다.

공연 콘셉트는 “‘오스틴 파워(Austin Powers)’처럼 놀자”는 것. ‘오스틴 파워’는 기발한 성적 발상, 복고와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의 충돌로 미국 대중문화를 패러디한 영화. ‘DJ DOC’는 이를 한국판으로 만들어 놀아보자는 것이다.

‘오스틴 파워’는 ‘유치찬란함’으로 가득 메운 놀자판 등 ‘B급 문화’를 추구해온 ‘DJ DOC’에게는 구미가 당길 만한 소재다. 이들은 “우리끼리 기발하고 신나게 놀고 싶다는 뜻”이라며 “팬들은 생각주머니를 집에다 두고 감각보따리만 갖고 오길 바란다”고 말한다.

세 멤버는 무대 전체를 나이트클럽으로 꾸미고 70, 80년대 디스코 복장으로 유치한 ‘막춤’들을 늘어놓는다. 섹시 코드도 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단 섹시하게.”

새 음반의 수록곡들은 대부분 ‘DJ DOC’표 댄스곡이다. 타이틀곡은 ‘원 나잇’. 이들은 “이 노래의 직선적이고 선정적 표현 때문에 지상파 방송의 심의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공연은 7월 2일 오후 9시, 3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4만4000∼6만6000원. 1544-1555허 엽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