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트 연주자 1호 김영익씨 독주회 개최

  • 입력 2004년 6월 20일 17시 58분


코멘트
“류트는 천상의 악기입니다. 르네상스 회화에서 천사들이 이 악기를 들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소리도 신성하다 할 만큼 고귀합니다.”

국내 최초의 전문 류트 연주자 겸 제작자인 김영익씨(47·사진)가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22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다울랜드, 캅스베르거 등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는 무대로 쳄발리스트 이종실씨와 소프라노 김호정씨가 협연한다.

김영익씨는 국내에서 독학으로 클래식 기타를 익힌 뒤 1991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음악활동을 넓혀보려던 중 류트라는 악기를 만났다. 그래서 류트 전공으로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와 밀라노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그 뒤 류트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난해 밀라노 시립악기제작학교를 졸업했다.

“국내 류트 연주자 1호인 만큼 악기 보급도 내가 맡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류트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죠. 혼자 만든 악기들을 보여주니 악기제작학교에서 3학년으로 받아주더군요.”

류트는 15∼18세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현악기.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낸다. 왕실마다 류트 주자들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바로크 성악곡의 반주 악기로도 사랑을 받았다.

“섬세하면서 깨끗한 순수함이 매력이죠. 특히 유럽에서는 클래식 기타를 공부하고 류트로 전공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요. 기타의 연주에 능숙한 사람은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가 이탈리아로 떠날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류트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돌아와 보니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독창회 등 그동안 원전연주 열풍이 불어 제법 두터운 관객층이 생겼더군요. 국내 류트음악 발전에 첫 돌을 놓는 데 힘쓰겠습니다.”

1만∼2만원. 02-586-094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