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들은 채성숙화가가 지난 20여년간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아 오면서 보고 느꼈던 초여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는 이 그림들에 대해 "그것은 한겹 한겹 쌓아 우려낸 색과 형상의 조화.그것은 세상에 펼쳐진 자연,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림에 대한 채성숙의 해설이다.
"그것은 이사벨라 가든에 흐드러진 철쭉 꽃망울이고, 히스무리 황량한 무어 위를 쏟아지는 초하의 눈부신 햇살이다. 산길을 돌면 탁 트인 자락에 마주치는 에게해. 연안에 점점이 흩어진 돌섬이다. 초저녁 하늘에 길게 걸린 노을이고, 그 아래 펼쳐진 고즈녁한 산골 마늘이다. 혹은 길섶 발치에 수줍게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이다. 그리고 카파토키아 동굴 교회속 프레스코다"
화가 채성숙은 지난 82년 이대 동양화과, 84년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과 터어키 루마니아 등에게 7차례의 그룹전과 2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최민 동아닷컴 기자 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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