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군인 “6·25때 보화고아원생들 찾습니다”

  • 입력 2004년 6월 8일 19시 11분


“6·25전쟁 때 함께 생활했던 보화(Bowha) 고아원(보육원) 출신자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협회(회장 엠넬루 워라데·예비역 대령)가 6·25전쟁 중 보살펴 주던 고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회장 손숙)가 관련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후원회에 따르면 6·25전쟁 때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군대(대대 규모)를 파견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월급을 모아 1952년 경기 동두천에 ‘보화 고아원’을 설립해 56년까지 운영했다.

보육원 원장은 당시의 군종(중위)이었다. 보육원 시설은 사라졌지만 당시 사진을 보면 70∼80명의 고아들이 수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명은 24∼29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판문점과 강원 철원 춘천 등을 방문하며 방문기간 중 보육원 출신들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때 6037명(연인원)을 파병했다. 강원 중·동부 전선인 적근산과 단장의 능선, 펀치볼 등의 전투에 참가했으며 121명이 사망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참전용사들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참전용사촌에 살고 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협회는 94년부터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며 한국후원회 회원들도 1996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후원회 신광철 사무국장은 “96년부터 참전용사들이 고아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만나보고 싶어 하던 차에 이번 재향군인회 참전용사 초청 프로그램으로 방문하게 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참전비가 있는 강원 춘천시는 5월 2일 아디스아바바 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 02-363-0028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6·25전쟁 때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설립한 ‘보화고아원’에서 에티오피아 군인과 원생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사진제공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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