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언니는 얼후, 동생은 판소리… 김지은-보람 자매 협연

  • 입력 2004년 5월 3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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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주최 ‘차세대 명인명창 협주곡의 밤’에 7, 8일 각각 출연하는 동생 김보람(오른쪽), 언니 김지은씨 자매. 강병기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주최 ‘차세대 명인명창 협주곡의 밤’에 7, 8일 각각 출연하는 동생 김보람(오른쪽), 언니 김지은씨 자매. 강병기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7, 8일 오후 7시반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차세대 명인명창 협주곡의 밤’에 자매 국악인이 협연자로 선발됐다. 중앙대를 졸업한 뒤 중국음악학원에서 얼후(二胡)를 전공 중인 언니 김지은씨(25)와 국악예술고교 1학년생으로 판소리를 전공 중인 동생 김보람양(16).

이들 자매는 5월 1일 열린 오디션에서 전국 대회의 쟁쟁한 입상자들이 포함된 6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4명의 협연자 명단에 사이좋게 이름을 올렸다. 동생은 7일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 출도 장면을 국악관현악단과 협주형식으로 엮어내고, 언니는 8일 박범훈 작곡 얼후협주곡 ‘향(香)’을 협연한다.

동생은 “언니가 연주하는 해금 소리가 좋아 국악의 길을 택했는데 함께 협연자로 선발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언니는 “나 때문에 동생까지 어려운 길에 들어서 때로는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미소 지었다.

언니 지은씨가 전공하고 있는 얼후는 중국이 전통 해금을 개량해 만든 악기.

“나무 울림통에 명주실을 현으로 쓰는 해금과 달리 얼후는 뱀가죽으로 울림통을 만들고 강철현을 써서 울림이 크고 독특하죠. 빠른 손놀림을 요구하는 현대 창작곡에 적합해요.”

그는 “한국인이 서울에서 얼후 연주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에 혼자 공부하러 다니는 며느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남편과 시부모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한 마디를 보탰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상화 이용탁 지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가들과 아쟁 가야금 해금 거문고 등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14명의 독주 협연자 외에 국악예고와 단국대 대학원 사물놀이패가 사물놀이 협주곡도 선보인다. 1만∼2만원. 02-2280-411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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