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장에 임명된 무용가 출신 최태지씨

  • 입력 2004년 5월 28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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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도 피아니스트가 사장이 됐는데 무용가 출신인 제가 정동극장의 대표가 됐어요. 예술가 출신에게 극장장을 맡겨준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27일 정동극장장에 임명된 전 국립발레단장 최태지(崔泰枝·44)씨의 소감이다. 그는 국공립 극장의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 극장장은 “무엇보다 정동극장을 관객들이 즐겨 찾는 극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정동극장의 장점이었던 시민 참여프로그램이나 외국인들에게 호평 받은 전통공연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레나 무용 등에서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국립발레단장을 지내면서 ‘해설이 있는 발레’를 신설해 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했으며 2000년 국립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바뀐 뒤에는 예술경영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국립발레단장 시절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재단법인을 이끌면서 예술경영인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 듯한 느낌이지만 모든 일은 하고자만 한다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난 최 극장장은 가이타니 발레학교를 나온 뒤 미국과 프랑스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현재 스위스 로잔국제발레콩쿠르, 러시아 모스크바국제발레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발레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6월 1일 정식 취임한 이후 극장 스태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눈 뒤 구체적 극장 운영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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