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퍼필드 “로또 마술 기대하세요”

  • 입력 2004년 5월 2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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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술은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주는 것입니다.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집 한 채를 등장시키는 마술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두 번째 내한공연(26∼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앞서 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백발의 부모와 함께 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시종일관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카퍼필드는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제트기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들고, 만리장성을 통과하며, 미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 감옥을 탈출하는 등 스케일 크고 영화 같은 마술을 선보여 왔다. 그는 ‘자유의 여신상’ 마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5분간 오하이오 주에 가 있었다”며 “그곳에서 내가 깨끗이 몸을 청소해주니 ‘자유의 여신상’은 내게 ‘고마워요, 데이비드’ 하고 인사를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나는 사람들의 꿈과 이야기를 내 마술에 반영해왔다”며 “만일 내가 10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다면 전 세계를 돌면서 환자들을 치유하는 프로젝트 마술 기금에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마술을 배우는 것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기억력을 키워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가 객석에서 나타나는 마술을 펼친다. 또 최근 개발한 ‘로또 숫자 맞히기’ 마술도 선보인다.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내 숫자를 말하게 한 뒤 하나로 조합하면 놀랍게도 카퍼필드가 미리 예상한 숫자와 일치하는 마술이다.

카퍼필드는 “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영화감독이 될 것”이라며 “내 공연은 영화감독이나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가와 비슷한 영감에서 출발하며 나는 그것을 마술로 표현하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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