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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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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년 2월 공연돼 호평받았던 현대무용 ‘아바타 처용’의 후속작. ‘아바타 처용’은 현란한 보디페인팅과 감각적 조명을 통해 ‘처용’을 21세기의 아바타로 변신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바타 처용 2’는 처용뿐 아니라 여러 잡귀를 등장시켜 놀이적 요소를 강화하고 객석과 무대 공간을 다양하게 분할해 정형화된 공연 양식으로부터 탈피를 시도한다. 또 특수 분장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생동감 있게 살려내는 한편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장르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동작 요소를 개발해 춤의 표현영역을 확대시키고자 했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지난해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설화의 전승에 관심을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문명의 이기에 의해 변화되는 인간 삶의 유연성과 확장에 매료됐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좀더 넓은 영역에서 신의 문제에 천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친화적인 한국 전통 잡귀들의 이야기가 아바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우리네 잡귀들은 장독, 우물, 부엌 등 인간들의 삶 속에 묻혀 더불어 살아왔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주위에 맴도는 잡귀들은 호시탐탐 인간의 허점을 노리고 인간들은 어쩔 수 없이 이들과 대면하게 된다.
설화와 역사, 가상과 현실, 영원과 유한이 공존하는 세계를 아바타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무대다. 1만2000∼3만원. 02-3674-2210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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