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하나님의 나라서 영면하소서” 구상선생 장례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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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구상 선생 장례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가운데)이 흰 국화에 싸인 선생의 영정과 관 주위를 돌며 성수를 뿌리고 있다.-김미옥기자
11일 구상 선생 장례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가운데)이 흰 국화에 싸인 선생의 영정과 관 주위를 돌며 성수를 뿌리고 있다.-김미옥기자
11일 별세한 시인 구상(具常) 선생의 장례미사가 13일 오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집전으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김 추기경은 이날 “구상 시인은 어둠 속의 별처럼 우리 사회를 일깨워 준 구도자였다”며 “그는 생전에 늘 취해 있던 그 황홀한 하느님의 나라, 사랑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성찬경 시인은 조사에서 “문학인과 교양인으로서 구상 선생님의 크기를 잴 척도를 알지 못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조시를 읽은 김남조 시인은 “영생의 부신 세상 거기에서 눈뜨실 때/하늘나라 그 하늘도 이곳처럼/아슴한 청자 빛깔이더이까”라면서 “길이 평안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고인은 이날 경기 안성시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전숙희 허영자 김종길 박완서씨 등 원로 문인을 비롯해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 정연희 한국소설가협회장,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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