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처님 오신날 “우리도 부처님 같이”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52분


코멘트
부처님 오신날 동자승 캐릭터.
부처님 오신날 동자승 캐릭터.
불기(佛紀) 2548년 ‘부처님 오신 날’(26일)을 앞두고 불교계가 다양한 봉축행사를 마련한다. 올해는 전시성 행사보다 불우이웃과 장애인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행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조계종은 ‘우리도 부처님같이’라는 주제로 장애인, 교도소 재소자, 입원 환자, 소년소녀가장을 배려하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중앙신도회를 중심으로 전국 2만여 사찰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의 등 달기’ 캠페인이 이달 내내 열리고 있다. 보훈병원 경찰병원 국립의료원 등 병원 입원 환자에게 컵으로 만든 등을 나눠주는 행사도 펼쳐진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15일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자원봉사 박람회’를 개최해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과 필요한 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행사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친다. 15∼23일 북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보내기 모금운동도 전개한다.

조계사 월정사 쌍계사 등 교구 본사들도 군부대 교도소 위로 방문과 독거노인 돕기 행사를 펼친다.

‘부처님 오신 날’(26일)을 앞두고 23일 열리는 연등 행렬에는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걸으며 부처의 자비 정신을 되새긴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23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열리는 불교문화마당. 일반인들이 불상, 연등, 죽비 등을 직접 만들고 녹차를 맛보는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외국 불교와 함께 하는 행사도 다양하다. 몽골 스님과 예술단이 몽골식 천막을 치고 전통 불교의식과 공연을 보여주는 ‘몽골 연등 축제’가 23∼26일 조계사 앞 우정공원에서 열린다. 스리랑카 대만 인도 네팔 태국 몽골 등 6개 불교 국가의 부스도 마련된다. 23일 우정국로는 교통이 통제된다.

봉축행사의 백미인 제등행렬은 23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을 출발해 오후 9시반 조계사에 도착한다. 용, 호랑이 모양의 거대 연등을 비롯해 10만여개의 등이 종로 거리를 수놓는다. 이어 오후 11시까지 인근 공평사거리에서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태고종도 16∼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불화전시회’를 열고 26일엔 서울 봉원사에서 시민축제한마당과 영산재 시연 행사를 갖는다.

천태종은 30만명의 신도를 자랑하는 부산 삼광사가 22일까지 천마재활원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11곳을 찾아 위문하는 등 사찰마다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경로잔치를 개최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