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안티미스코리아 대회’ 올해로 끝

  • 입력 2004년 4월 29일 17시 43분


지난해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행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페미니스트 저널 if
지난해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행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페미니스트 저널 if
미스코리아대회를 패러디하는 형식의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굿바이 미스코리아-We'll Be Back’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5월 8일 오후 5시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린다.

여성계간지 ‘페미니스트 저널 if(이프)’가 미스코리아대회에 앞서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한 이 행사는 올해가 제6회째이자 마지막이다.

주최측은 이 행사의 목적인 여성의 상품화와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미스코리아대회의 폐지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일단 2002년부터 공중파 방송의 중계를 중단시켰고 대중에게 ‘미의 기준은 다양하다’는 취지를 충분히 확산시켰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행사 출전자는 모두 9팀. 여성 장애인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연극을 공연할 경남여성장애인연대, 성에 대한 솔직한 토크쇼를 펼칠 대한여성오르가슴찾기운동본부, 여대생의 성 차별적 생활을 고발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해피 시스터즈’, 미혼모 문제를 제기하는 모노드라마를 연기할 박시내씨(25)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최근 경기 포천시 광림연수원에서 1박2일간 합숙훈련을 가졌다.

상으로는 ‘안티미스코리아상’ ‘웃자상’ ‘뒤집자상’ ‘놀자상’ 등이 있지만 ‘누구나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심사기준은 없다.

특히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잔’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55세에 가수로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배인순씨의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박진창아 기획팀장은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외모 위주인 미스코리아 식의 미와는 다른 개성 있는 미의식을 창조했다”며 “이 페스티벌이 아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대안문화를 제시하는 행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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