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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0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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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올해 유행하는 색상이라고 해서 열심히 화장하고 길에 나섰건만 영 촌스러워 보였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화장법 탓만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태평양 '아이오페'팀과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김영인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연구한 결과 한국 여성의 피부와 머리색에 어울리는 색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에 판매되는 화장품들은 기본적으로 서양인의 피부에 맞춰 만들어진 색상이라 한국인에게 딱 맞지는 않았다"며 "서양인보다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상 변화가 적고 명도차가 큰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색상은 274가지"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무리 예쁜 연예인이라도 때에 따라 덜 예뻐 보이는 이유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상의 화장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세대 '트렌드 아이콘' 전지현은 밝고 화사한 피부에 긴 검은색 머리카락을 지녔다. 봄이라고 파스텔톤 화장을 하는 것보다는 블루, 오렌지, 그린, 옐로처럼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화장을 하는 게 어울린다.
반면 배우 이나영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지녔지만 머리카락색이 전지현보다 옅은 편. 그는 강렬한 색감보다는 약간 탁한 핑크처럼 파스텔톤의 화장이 어울린다. 만일 생동감 있는 화장을 원한다면 머리카락색도 진하게 바꿔주면 좋다.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의 스타 하지원은 어두운 피부에 검고 긴 머리가 매력적인 연예인. 눈은 자줏빛, 카키색 등으로 깊게, 입술은 와인색 등으로 볼륨감 있게 표현하면 좋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피부 유형을 '밝은 피부에 밝은색 머리카락(DEW 스타일)' '밝은 피부에 중간 또는 어두운색 머리카락(Flash 스타일)' '중간 또는 어두운 피부에 밝은색 머리카락(Mist 스타일)' '중간 또는 어두운 피부에 어두운 색 머리카락(Terra 스타일)'로 나눴다. 아이오페는 조만간 각 스타일에 어울리는 색상이 적용된 화장품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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