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신 우크라이나인 33세 나이에도 키 계속자라

  • 입력 2004년 4월 1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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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cm로 세계 최장신인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스타드니크(33)는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 것”이 가장 간절한 소망이다.

그의 키는 기네스북에 ‘살아있는 최장신’으로 기록된 튀니지의 차비브보다도 18cm나 더 크다. 역사상 최장신이었던 로버트 워드로의 272cm를 경신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는 2년 전에 맞춘 양복 소매와 바지의 길이가 30cm나 모자랄 정도로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다.

수의사인 스타드니크씨는 14세 때 뇌수술을 받은 뒤 뇌하수체 이상으로 이상 발육(말단 비대증) 증세가 나타났다. 몸무게도 200kg이나 돼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다리 골절도 자주 경험한다.

침대 2개를 연결해 사용하며 집 안에서는 몸을 구부려야만 움직일 수 있다. 그는 “내가 버스를 타는 것은 정상인이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나의 키는 신이 내린 벌이며 나의 인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웃 사람들은 그를 “욕심 없고 순수한 영혼을 소유한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포도리안트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가축을 기르고 외국식물 재배와 앵무새 길들이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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