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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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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하는 예측조사 결과. 그러나 선거구가 하나인 대통령선거에 비해 지역 선거구가 243개인 총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그만큼 더 어렵다.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15, 16대 총선 결과에서 예측이 빗나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KBS와 SBS는 2000년 16대 총선에 이어 올해도 합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회사는 미디어리서치와 TN소프레스.
두 방송사는 △투표일 2주 전부터 전날까지 30여만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 실시한 사전 전화 설문조사 △투표 당일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120개 선거구에서 1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각 선거구의 판세와 유권자 심리 등을 분석한 선거구 분석 데이터 등을 합해 예측 시스템을 가동했다. 출구 조사는 16대 총선보다 40개 선거구를 늘렸다. 두 방송사는 이를 토대로 오후 6시 투표마감 직후 예측 결과를 발표했으며 개표가 3∼5% 진행되는 오후 7시 이전에 상당수 후보자에 대한 당선 유력 등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성완(李成完)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총선 결과를 100%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예측이 빗나간 선거구를 10개 이내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BS는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예측이 빗나간 정도에 따라 조사 회사에 최고 3억여원의 배상액을 물리기로 했다.
MBC는 코리아리서치센터와 전화조사 출구조사 투표행태조사 등 12회 조사를 통해 예측 결과를 내놓았다. 전화조사는 26만1600명, 출구조사는 120개 선거구에 19만2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출구조사는 지난해 총선 때보다 2배로 늘렸다.
KBS MBC SBS 방송3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합동 조사를 통해 예측 결과를 발표했으나 39곳이 틀렸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KBS와 SBS 합동조사가 21곳, MBC 단독조사가 23곳에서 틀렸다. 게다가 방송 3사 모두 제1당을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으로 잘못 예측했다.
강순규(姜淳奎)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올해는 ‘탄핵풍’ ‘박근혜 효과’ ‘노(老)풍’ 등 변수가 많은 데다 호남과 영남 지역이 광주 전남 전북과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으로 분화돼 예측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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