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가야금 앙상블로 듣는 클래식-재즈-록 ‘여울’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가야금합주단 `여울`. 사진제공 티앤씨매니지먼트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가야금합주단 `여울`. 사진제공 티앤씨매니지먼트
이화여대 국악과 출신의 신세대 연주자 네 명으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 ‘여울’이 20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데뷔 콘서트를 갖는다.

1998년 서울대 대학원 출신의 여성 연주자 네 명이 가야금 4중주단 ‘사계(四界)’를 창단한 데 이은 두 번째 가야금 4중주단의 등장이다. 이로써 여성 가야금 4중주단의 ‘양강(兩强) 시대’가 열렸다.

‘여울’의 단원인 기숙희 이수은 안나래 박민정씨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전 이화여대 교수·예술원 회원)가 오랫동안 기량을 눈여겨봐 온 젊은 실력파들이다. 모두 국립국악중고교를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선후배 사이다.

‘사계’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풍성한 레퍼토리로 퓨전 가야금 합주 붐을 일으켜 왔다. 이들보다 약간 연배가 낮은 ‘여울’은 ‘사계’와 실력을 겨루면서 가야금 4중주라는 ‘젊은’ 장르에 제2의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리더 격인 기숙희씨는 “현대를 사는 젊은이답게 국악 외에도 클래식, 재즈, 록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우리 정서에 맞게 창조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첫 연주회에서 이들은 랠프 타우너 ‘수줍은 신부’, 황병기 ‘영목’, 하영미 ‘집으로 가는 길’ 등을 선보인다. 타악그룹 ‘푸리’ 동인인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신관웅 빅밴드의 드럼 연주자 임민수, 콘트라베이스 주자 서진호가 함께 출연한다. 1만∼2만원. 02-599-6268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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