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총독부도 독도 한국땅 인정"…1911년 발행 엽서 입증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27분


코멘트
조선총독부가 1911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간주했음을 입증하는 엽서가 발견됐다.

서울 노원중 국어교사 성낙주(成樂胄·50)씨는 1911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시정(始政) 1주년 기념엽서’를 입수해 27일 공개했다. 이 엽서 전면에는 한강철교의 그림을 배경으로 3개의 사진이 대각선 방향으로 담겨 있다. 맨 위의 사진으로 독도등대(표기는 일본식 호칭인 죽도등대)가 등장하고 가운데는 인천의 수도(水道) 수원지(水源地), 맨 아래는 전남 광양만의 염전이 실려 있다. 엽서에 붙은 우표 소인에는 한자로 ‘조선총독부 시정 1주년 기념’이란 글자와 ‘44년(메이지 44년·1911년) 10월 1일 부산’이라는 직인이 뚜렷하다.

성씨는 “시정 1주년 기념엽서는 조선총독부의 통치가 시작된 뒤 조선이 발전했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여기에 독도가 등장한다는 것은 당시 조선총독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하(愼鏞廈) 한양대 석좌교수는 “1936∼45년 일본 육군성이 매년 발간한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행정구역으로 분류돼 있다”면서 “육군성 지도보다 앞서 발행된 이 엽서 역시 조선총독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