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그리스'주인공 김태한 "팬 카페도 생겼어요"

  • 입력 2004년 2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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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 무대에서 노래하는 김태한.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그는 개성있는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오디 뮤지컬컴퍼니
뮤지컬 ‘그리스’ 무대에서 노래하는 김태한.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그는 개성있는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오디 뮤지컬컴퍼니
“대니는 약간 느끼하면서도 무게를 잡는 캐릭터예요. 연출 선생님이 ‘장난기를 좀 빼라’고 하시는데 쉽지 않네요.”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김태한(27)의 첫마디다. 그간 이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역인 로저 역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그가 지난달 24일 ‘그리스’가 다시 막을 올렸을 때 주연으로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첫 막을 올린 뒤 공연장을 옮겨가며 현재까지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배우들의 현란한 춤과 귀에 익은 멜로디,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는 유머로 여러 차례 공연을 보는 ‘마니아들’을 양산했다.

사실 고정팬들은 그를 주역으로 기용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던 이유는 김태한이 앞서 대니 역을 맡았던 배우들처럼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기보다 ‘개성 있는’ 얼굴을 가졌기 때문. 막이 오르기 전 뮤지컬 ‘그리스’ 홈페이지(www.musicalgrease.com) 게시판에는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대니 역에도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김태한은 98년 무대에 처음 섰지만 이후 군대를 갔다 오느라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니 역을 맡으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끝도 없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무대에서 앙상블(대사 없는 조연)을 할 때는 그저 춤만 틀리지 않고 추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김태한은 연출자 이지나씨가 “오디션을 볼 때 주저 없이 최고 점수를 줬다”고 극찬할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고교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했고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했다. ‘그리스’를 통해 스타로 첫발을 디딘 셈.

“이 작품은 여러모로 제게 의미가 커요. 이런 장기 공연도 처음이고, 또 드디어 ‘팬 카페’도 생겼거든요. 하하하.”

3월 1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7시반, 토요일 오후 4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 3시, 6시반 한전아츠풀센터. 3만5000∼5만5000원. 02-556-8556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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