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근면-절제 기독윤리 사회에 심어야"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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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장로가 29일 한목협 주최의 세미나에서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더욱 가난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이만열 장로가 29일 한목협 주최의 세미나에서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더욱 가난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개신교 각 교단과 연합회들이 올해 ‘자정과 갱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최근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토론회와 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진통하는 한국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20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인 가운데 신년 세미나를 열었다.

국사편찬위원장인 이만열 장로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초기 기독교가 부패한 사회 속에서 소금 역할을 한 것과는 달리 현재 기독교는 부정부패를 막는 데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정직, 근면, 절제라는 근대 기독교윤리를 한국사회에 심지 못한다면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 등 한국사회의 개혁을 주도한 세력은 기독교인이었으나 지금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질책하며 “성장했으나 성숙하지 못한 아이와 같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단군의 신격화를 반대한다는 명분에만 치우쳐 역사성까지 무시하거나 주5일 근무제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의 경직성도 빨리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27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그 성숙함을 위한 진단과 제언’을 주제로 창립 80주년 기념 강좌를 개최했다.

아울러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는 다음달 2일 사랑의 교회에서 ‘목사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엔 박세광 목사(부산남도교회)와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이사가 교회 안팎에서 바라본 목사의 모습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한다.

이 밖에 한시미션은 다음달 16일부터 4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반 ‘120세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사회변혁, 비정부기구(NGO), 통일 등 각 분야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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