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고구려史를 알아야 고구려 지킨다” EBS 강의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01분


코멘트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 국내성의 성벽 중 서쪽 벽 일부.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 국내성의 성벽 중 서쪽 벽 일부.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 국민들이 중국인들과 어디서든 고구려사에 대해 논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9일 첫 방영되는 EBS ‘기획 시리즈-서길수의 고구려 혼을 깨운다’(월∼수 밤 9시)를 진행하는 서길수 서경대 교수의 다짐이다. 서 교수는 고구려 천문학을 연구해온 김일권 박사를 비롯한 고구려연구회 소속 학자들과 함께 6주 총 18회에 걸쳐 고구려사를 강의한다. 서 교수는 1990년부터 중국내 고구려 유적 답사를 통해 축적해온 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강의와 답사기를 전한다.

1회에서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고대사로 편입하려는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의 역사학적 허구성을 따진다. 중국은 ‘고구려 멸망 이후 고구려 유민은 대부분 중국인이 되었다’고 주장하나, 서 교수는 고구려가 발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2회는 고조선-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고대사를 짚으며 고구려사가 중국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3∼6회는 고구려의 첫번째 수도인 졸본과 두번째 수도인 국내성에 남아 있는 옛 성벽과 장수왕릉 등 유적을 소개한다. 졸본은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성 환런(桓仁)시에 있으며 국내성은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 있다.

9, 10회에서는 고구려가 하늘에 제사를 지낸 천자(天子)의 나라였다는 것을 ‘삼국사기’의 기록과 제사를 지낸 곳인 ‘국동대혈(國東大穴·지안시 소재) 답사로 밝힌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천자의 나라만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는 곧 고구려가 중국과 대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초청특강 문화동행-신년기획 고구려’(수목 오후 1시)를 1일부터 방영중인 위성 KBS코리아는 14, 15일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14일 ‘전쟁사로 본 고구려와 중국’에서는 윤명철 동국대 겸임교수(사학)가 중국 왕조인 수와 당이 고구려를 외국으로 인식하고 국제전쟁을 벌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15일 ‘유적을 통해 본 고구려의 정체성’에서는 서길수 교수가 고구려사의 현대적 의미를 강의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