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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1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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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총무원은 27일 바로 옆에 새로 지어진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사한다.
또 현재 총무원 자리에는 국제회의장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조계종은 종단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1차 건립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총무원을 옮기기로 했다.
기존 총무원 건물인 불교중앙회관은 29년 간 영욕의 무대였다. 불교중앙회관은 조계종 종무행정 본부인 총무원과 총무원장실을 비롯해 종단 행정의 중추 기관이 모두 입주해 있어 이곳을 접수하면 곧 종단을 장악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 건물은 1971년 4월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청담스님의 지시로 기공된 후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1975년 11월6일 총 92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됐다. 당시에는 종로구 수송로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불교계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사찰은 일반적으로 대웅전이 가장 높은 것이 보통인데, 불교중앙회관 건물이 대웅전보다 높게 건축됨에 따라 일부 스님들이 우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웅전 보다 높은 건물이 경내에 들어서면 분규가 끊이지 않는다"며 일부 스님들의 반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
이 건물은 1994년과 1998년 등 종단분규의 주무대 역할도 해왔다. 이에 앞서 1980년에는 신군부 등장과 관련해 `10.27법난'을 당하기도 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현대 조계종의 역사를 증언하는 불교중앙회관이 헐리게 돼 한편으로는 아쉽고 서운하지만 한국불교가 아픈 과거를 떨쳐내고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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