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님을 위한 '손뜨개 사랑'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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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거나 독특한 무늬를 넣은 니트 목도리가 '럭셔리 패션'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목도리 끝을 소녀의 얼굴 모양으로 떠 개성있게 연출한 일곱색상 니트 목도리. 사진제공 동아일보 출판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거나 독특한 무늬를 넣은 니트 목도리가 '럭셔리 패션'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목도리 끝을 소녀의 얼굴 모양으로 떠 개성있게 연출한 일곱색상 니트 목도리. 사진제공 동아일보 출판부
니트로 만든 목도리나 장갑이 무척 소박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모피나 파시미나가 화려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라면, 니트로 만든 액세서리는 투박하고 덜 세련돼 보이기 때문. 하지만 니트는 변하고 있다. 의식주 전반적으로 ‘홈 메이드’와 ‘핸드 메이드’를 최고급으로 여기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손뜨개 니트도 ‘럭셔리 패션’의 한 축에 끼게 됐다.

최근 미국 ‘피플’지는 스타들의 최신 옷차림을 소개하면서 ‘손으로 솜씨를 부린(crafty)’, ‘색상이 화려한(colorful)’, ‘소박한(homespun)’, ‘아주 부드러운(super soft)’ 손뜨개 니트 트렌드를 전했다. 올 겨울 니트의 인기는 이미 해외 패션쇼에서도 예견됐다.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저지 또는 스포티한 소재가 대거 사라지는 대신 다소 조잡하다 할 만큼 손맛을 들여 꼼꼼하게 연출한 손뜨개 제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나와 내 남자친구를 위한 사랑손뜨개’(동아일보사)를 펴낸 패션 디자이너 이경원씨는 “올겨울에는 헤링본처럼 표면의 느낌이 거친 원단이 인기를 끌면서 손뜨개 제품도 굵고 거친 실로 성기게 짠 것이 인기”라고 전했다. 이씨가 니트 소품과 일반 의류를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목도리는 길고 풍성할수록 트렌디하다. 또 색상 또는 질감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독특해야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느낌이나 고급스럽다.
▼밀리터리풍의 캐주얼한 의상에는 채도가 낮은 파스텔톤 또는 흰색의니트 머플러가 적당하다.
▼남성들은 두가지 색상으로 뜬 가로 스트라이프 머플러 또는 이너 웨어와 맞춘 색상을 매치하는 것이 멋스럽다.
▼니트 소개 스웨터 또는 외투 위에도 니트 소품이 잘 어울린다.

○ 벌키 머플러

여성스러운 원피스 또는 ‘얇은 질감의 블라우스+스커트’ 차림 위에 풍성하고 길게 짠 ‘벌키(bulky) 머플러’는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아이보리, 흰색 등 깨끗하고 밝은 색상의 것이 우아해 보일 듯. 두꺼운 옷 위에 입으면 둔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밀리터리룩에

물 빠진 감색, 카키색, 또는 명도가 낮은 갈색이 주종을 이루는 밀리터리룩의 캐주얼한 의상에는 채도를 낮춘 파스텔톤 또는 아예 밝은 흰색이 어울릴 듯. 밀리터리풍 의상에 원색류의 니트 액세서리는 경박해 보일 수 있다.

○ 파스텔톤 의상에

의상이 파스텔톤이라면 니트 소품도 회색이 많이 섞여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이 좋겠다. 의상 색상과 비슷한 톤과 좀 더 강렬한 색상이 2, 3가지 섞인 목도리 또는 모자는 ‘브리티시 캐주얼’을 연상시켜 트렌드에 맞다. 의상이 캐주얼하다면 목도리를 길게, 포멀하다면 짧게 매는 것이 세련돼 보일 듯. 긴 머플러는 세 번 정도 목에 감아 묶은 뒤 어깨 위로 매듭이 걸리도록 옆으로 돌려놓는다.

○ 모노톤 정장에

누구나 가지고 있음직한 평범한 검은색 모직 코트 또는 검은 가죽 재킷 위에 활력을 주자. 튀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의 경우 아이보리나 베이지색 머플러만으로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 코트 안에 받쳐 입은 와이셔츠나 조끼의 색상과 비슷한 색상의 머플러를 고르면 감각이 한결 돋보인다. 청바지 위에는 다양한 색상을 섞어 짠 긴 목도리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흰색과 청색으로 짠 가로 줄무늬 목도리를 곁들이는 것이 가장 트렌디하다. 긴 머플러는 키가 작은 사람도 커 보이게 한다. 여성은 220cm , 남성은 160cm 정도 길이가 적당하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원피스 입은 겨울女엔 딱이죠▼

인터넷 쇼핑몰에서 뜨개질 재료를 파는 ‘DIY매장’들은 이달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4∼5배 늘었다. 연말을 맞아 연인이나 자녀, 가족들에게 목도리, 손뜨개 인형 등의 정성어린 선물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 반짝이가 달려 있는 ‘펄 튜브사’, 파마 머리처럼 꼬불꼬불한 ‘베이직 솔잎사’ 등 특수 처리된 털실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재료비는 어른용 목도리 기준 1만∼2만원.

:벌키 머플러 뜨는법: 풍성하고 긴 벌키 머플러는 집중하면 3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다. 아주 굵은 아이보리색 구름사 700g과 얇은 진분홍색 모헤어사 50g, 10mm짜리 대바늘이 준비물. 대바늘로 시작코를 16코 잡은 뒤 가터뜨기로 180cm 뜬다. 코막음을 한 목도리 양쪽 끝에 장식용 술을 단다. 술은 구름사 굵은 부분 한 올과 모헤어사 한 올을 하나로 합쳐 약 34cm씩 28개 잘라 놓은 뒤 코막음한 목도리 끝에 일일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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