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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8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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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차와 함게 티파티를 열어보자. 타르트, 미니 샌드위치, 스콘 등의 간단한 다과가 곁들여진다면 티파티가 더욱 풍부해진다.
홍차는 생산지나 수확시기, 마시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하다.
간편한 티백 타입의 홍차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소 번거롭더라도 기왕이면 홍차 잎을 제대로 우려내 마셔보자. 물을 끓일 핫포트, 차를 우려낼 티포트, 각설탕을 넣어 둘 슈거볼, 찻잎을 걸러낼 티 스트레이너 등만 갖추면 집에서도 정통 홍차를 즐길 수 있다.
우선 홍차를 우려낼 물은 핫포트에 따로 끓이되 100도가 넘지 않도록 한다. 물이 한번 후루룩 끓어오른 뒤 불을 끄면 된다. 물 온도가 너무 낮아도 홍차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
티포트는 미리 덥혀두었다가 홍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헝겊이나 티코지 등으로 감싸 온도를 유지시킨다. 홍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보통 2∼4분이 적당하다. 너무 오래 우려내면 떫은맛이 강해지고 반대로 너무 짧으면 쓴맛만 난다. 과일향 홍차는 2분 정도, 밀크티의 경우는 5분 정도가 적당하다. 찻잔에 따르기 전에 티포트 안을 한두 번 저어 주면 차 맛이 고루 섞인다.
● 담백한 원액의 맛, 스트레이트
100% 발효시킨 잎을 이용하는 홍차는 찻잎이 검은색이라 ‘블랙 티’로 불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차로 재배지에 따라 고유 브랜드가 붙는다.
다즐링은 인도의 다즐링 지역에서 나는 차. 이 지역은 실론티가 나오는 스리랑카 실론섬, 아삼티가 나오는 인도 아삼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홍차 생산지로 꼽힌다.
‘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처럼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오후를 깨우기에 좋다. 향이 좋아 밀크나 레몬을 곁들이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1년에 3번 수확하는데 하반기에 수확한 것일수록 강한 빛깔과 맛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키문도 향기 좋은 차 생산지로 유명하다. 난초향 같은 특이한 향을 맛보려면 역시 스트레이트가 적당하다. 밝은 오렌지색에 상대적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에 마시기 좋다.
스트레이트 홍차에는 치즈케이크나 머핀 등이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버터 맛이 차 고유의 떫거나 쓴맛을 완화시켜 준다. 초콜릿처럼 단 음식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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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향을 더한 홍차
실론티는 홍차 빛이 금색이라 ‘황금홍차’로도 불린다. 향이 강하고 맛이 개운해 기분전환용으로 좋다. 특히 레몬과 가장 잘 어울려 ‘레몬 홍차’로도 알려져 있다.
얼그레이티는 19세기 영국의 총리이던 얼 그레이 2세 백작이 즐겨 마셨다는 데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산 홍차에 베르가못 나무의 기름향과 감귤향을 더한 것으로 입이 텁텁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마시면 좋다. 진한 오렌지빛을 띠며 얼음을 띄워 아이스티로 즐기는 맛이 별미.
이들 홍차를 우려낼 때 시나몬 스틱이나 사과, 레몬조각 등을 함께 넣으면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감미로운 느낌을 주는 딸기나 이국적인 망고향을 섞어보는 것도 괜찮다.
향이 더해진 홍차에는 버터가 많이 가미되지 않은 쿠키나 레몬향 타르트, 미니 샌드위치 등이 잘 어울린다.
● 고급스러운 맛, 블렌디드 홍차
아삼티는 진한 홍색이 나며 쓴맛과 떫은맛이 아주 강하다. 홍차의 쓴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은 뇌와 중추신경을 자극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쓴맛과 떫은맛을 보완해 주는 것이 우유. 밀크티는 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홍차를 우려낸 뒤 따뜻한 우유를 부어 마시는데 찻잔에 우유→홍차→우유의 순으로 10 대 80 대 10의 비율에 맞춰 붓고 가볍게 젓는다. 요즘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밀크티도 나왔다. 좀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밀크티에 계핏가루나 초콜릿 파우더를 뿌려도 잘 어울린다.
다즐링이나 아삼티에 실론티를 섞은 것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라 하는데 카페인 함유량이 높아 졸음을 쫓기에 좋다. 아삼티에 두세 가지 다른 차를 섞어 과일향을 첨가한 ‘잉글리시 애프터눈’이나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로열 블랜드’ 등은 섞는 차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다양한 빛깔과 향을 낸다.
부드러운 밀크티에는 소금기가 없는 크래커나 담백한 스콘이 잘 어울린다. 맛이 강한 블렌디드 차에는 생크림이나 커스터드 케이크를 곁들여도 좋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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