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오미자茶로 폐를 튼실하게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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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좋은 것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일이다.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훈련을 계속하면 폐가 건강해진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폐에 좋은 것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일이다.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훈련을 계속하면 폐가 건강해진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예로부터 혼백(魂魄)은 사람의 생명활동을 맡는다고 했다. 혼(魂)은 정신을 관장하고 백(魄)은 육체를 관장하는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속성이 모두 백의 역할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폐는 양산(陽傘)처럼 생겼고 가운데에 24개의 구멍이 줄지어 있어 오장의 맑거나 탁한 기운이 분포하며 백을 주관한다고 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혼백을 하나로 일치 시켜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물었다. 이는 모태에서는 본래 혼백이 하나여서 삶과 죽음을 초월하지만 태어나면서 혼백이 서로 떨어져 혼은 영원한 삶을 지향하고 백은 죽음으로 이끄는 귀(鬼)가 된다는 뜻이다.

즉 백은 사물을 보고 욕심을 내는 마음, 향기와 악취를 받아들이는 후각, 온갖 소리에 현혹당하는 청각, 갖은 맛을 탐하는 미각 그리고 아픔과 애욕의 감각 작용을 주관해 육체의 기능을 점점 쇠퇴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대부터 전해지는 심신수행법은 모두 혼백을 일치시키는 데에 주력한다. 즉 정신을 배꼽 아래 단전에 집중해 하단전에 존재한다는 백과 혼을 하나로 묶는 훈련인 것이다.

폐는 사람이 사물을 분별하는 정신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눈, 귀, 코, 입, 감각의 욕구에 치우치면 슬프고 비통한 마음이 되기 쉽다. 그러나 그런 것에 치우치지 않으면 품성이 올바르게 된다. 폐의 본성이 옳음에 있고 속성(俗性)은 그릇됨에 있기 때문이다.

속성은 폐가 너무 허약하거나 너무 강할 때 나타난다. 허약하면 비애에 자주 젖고 강하면 유독 의리를 내세우지만 어진 덕이 부족하다.

따라서 폐가 허약해 가슴을 저미는 슬픔을 자주 느끼면 폐는 이에 반응해 더 아픈 마음이 되게 하는 에너지를 내거나 슬픔을 느끼는 고독한 마음을 일으킨다. 반면 폐가 너무 실해 의리만 내세우고 덕이 없다면 강력하고 살벌한 에너지를 생성시켜 덕이 본성인 간을 억압해 간암, 간경화, 간염 등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슬프고 비통해졌다면 ‘나는 지금 슬프고 비통한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 뒤 치우침 없는 마음으로 폐를 관찰하면 평화로워진다. 덕이 없이 강한 의리만을 내세우게 될 때도 ‘나는 의리만을 추구하다 보니 어진 덕성이 부족하다’고 의식하면서 폐를 관찰하면 역시 심신이 편안해진다.

폐가 허약하면 매운 음식을 먹거나 천문동(天門冬), 오미자(五味子), 더덕(사삼·沙蔘), 귤껍질 말린 것, 호두, 개미취(자완·紫梡) 등을 달여 차처럼 마시면 좋다.

무엇보다 폐에 좋은 것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는 일이다. 길게 숨을 들이쉬고 길게 내쉬는 호흡 수련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폐가 건강해진다.

특히 초기 감기는 호흡법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되며 증세가 심해도 회복속도가 빠르다.

폐가 허하면 먼저 숨쉬기가 곤란하고, 실하면 목이 마르고 잠기거나 숨이 거칠어진다. 이때 대개 기침을 하는데 열이 오르내리면서 피부가 아프면 폐에 사기(邪氣)가 침범한 것이다. 천식, 비염, 축농증도 폐로 인한 질병이다.

폐가 허약한 사람은 토(土)와 금(金)의 기운이 유행하는 때에는 폐도 건강하고 운도 상승하지만 목(木)과 화(火)의 기운이 유행하는 때에는 병들기 쉽고 운세도 쇠퇴한다. 반면 폐가 강한 사람에게는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세명대 한의과 겸임교수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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