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국의 색…면…조각…전혁림 미수전-故김종영 회고전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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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조각에서 각각 추상 분야를 개척한 선구적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적 색면 추상의 선구로 알려진 전혁림(88)의 미수(米壽)전과 추상 조각 선구자인 고 김종영(1915∼1982) 회고전.

전혁림은 경남 통영 출생으로 평생 고향 바닷가를 지키며 ‘한국적 색면 추상’이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혁림의 여든여덟-목기와 그림의 만남’전에서는 올해 작업한 회화와 목기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작 위주 작업에서 벗어나 1∼4호 캔버스에 그린 유화 소품 30여점과 생활용품 목기에 한국적 문양과 채색을 입힌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채반과 등잔, 각종 바가지, 나막신 등 생활소품에서부터 뒤주, 찬장, 대들보에 이르기까지 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위에 자신의 색과 형태를 그려 넣는 작업을 해 왔다. 14일까지 경기 수원시 이영미술관. 031-213-8223

‘김종영-조각과 그 밑그림’전은 한국 추상조각을 이끌었던 김종영의 회고전이다. 화백대신 ‘각백(刻伯)’으로 불렸던 고인의 조각 작품 20여점과 초벌 단계 드로잉 30∼40점이 소개된다.

김종영은 입체를 다루기에 앞서 종이에 연필, 색연필, 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먼저 드로잉 작업을 했다. 서예에 능숙한 작가답게 주로 먹을 이용한 붓 드로잉 작업이 많다. 출품작은 하나의 조각마다 하나의 밑그림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Work76-12’나 ‘Work79-2’ 등 일부 조각은 다양한 구도의 밑그림이 4장씩 남아 있다. 작품 ‘Wood’의 경우 조각품은 없어지고 밑그림만 5장이 전시 중이다. 내년 4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02-3217-648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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