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케이블 ‘복수사업자’ 재편 조짐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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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케이블TV 업계에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최근 가입자 115만 가구를 갖고 있는 케이블 업계 2위의 복수케이블 TV방송사업자(MSO)인 한빛아이엔비에 대해 업계 7위 MSO인 큐릭스가 적대적 인수를 시도해 두 회사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한빛아이엔비는 경기 부산 등에 10개의 케이블 TV방송사업자(SO)를 거느리고 있는 업체이며, 큐릭스도 5개의 SO를 갖고 있는 회사로 두 회사가 합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MSO가 탄생한다.

현재 국내 최대 MSO인 씨앤엠도 SO 매입 및 자사 계열의 SO 매각 협상을 병행 추진 중이며, KT도 방송통신융합 시대에 대비해 SO 매입을 통한 방송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에서 M&A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올해 말까지 예정된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드는 막대한 투자 자금 때문. SO가 디지털로 전환하려면 5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드는데, SO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65억원에 불과하다.

즉 케이블 SO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디지털 전환 이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에 120개 업체가 있는 케이블SO 시장이 향후 몇 개 MSO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SO 중 절반 이상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씨앤엠을 비롯한 10개의 MSO가 보유한 SO는 64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케이블TV 가입가구 중 80% 이상을 5대 MSO가 차지하고 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업계에서도 CJ미디어와 온미디어가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CJ미디어가 최근 DIY 채널을 사들여 ‘XTM’으로 개국하고, 온미디어가 내년에 ‘온스타일’ ‘VOD채널’을 신설하는 등 채널 늘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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