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 여가생활 어떻게 보내나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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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은 어떻게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을까.

서울시민의 평일이나 주말 여가생활은 TV 신문 잡지보기나 휴식이 가장 많았고 3일 이상 휴가 때엔 국내여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건이 허락할 경우 앞으로 즐기고 싶은 여가생활로는 평일엔 TV 신문 잡지 보기, 주말엔 국내여행, 3일 이상 휴가 때엔 해외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 대부분이 동시에 2,3가지 이상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반면 경마장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다른 여가생활을 하지 않고 경마에만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가생활을 조사하고 이를 김우식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22일 열린 개원 11주년 기념 심포지엄 '서울시 사회계층과 정책수요'를 통해 발표했다.

▽현재의 여가생활=평일엔 TV 신문 잡지보기와 휴식이 73.7%로 압도적이었고 운동(6.5%), PC 게임과 바둑(4.3%), 극장 음악회 전시회가기(4.3%), 쇼핑과 외식(3.4%)이 뒤를 이었다. 주말엔 TV 신문 잡지보기와 휴식이 역시 1위였지만 비율은 21.2%로 줄었고 쇼핑과 외식(18.7%), 극장 음악회 전시회가기(12.7%), 운동(11.7%)이 그 뒤를 따랐다. 3일 이상 휴가 때엔 국내여행(49.1%), 친지 이웃방문(20.1%), TV 신문 잡지보기와 휴식(8.2%) 순이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생활=평일엔 TV 신문 잡지보기가 27.6%로 가장 많았고 운동(22.1%), 극장 음악회 전시회가기(19.2)% 순이었다. 주말엔 국내여행(17.1%), 친지 이웃 방문(16.5%), 극장 음악회 전시회가기(15.1%) 순이었고 3일 이상 휴가 때엔 해외여행(46.7%) 국내여행(38.0%)으로 여행이 단연 주종을 이뤘다.

▽소득별 여가생활=소득별로 현재 주말의 여가생활을 보면, 소득이 높은 계층은 해외여행(월평균 가구 소득 450만원), 놀이공원가기(450만원), 극장 음악회 전시회가기(391만원), 운동(337만원 이상), 그림 음악활동(324만원), 종교 및 봉사활동(323만원), 국내여행(320만원) 순이었다. 반면 소득 300만원 이하의 가구는 TV 신문 잡지보기, 가족과의 담소, 친지 이웃 방문, 바둑 PC게임 등 돈이 들어가지 않는 여가생활이 주종이었다.

3일 이상 휴가 때엔 소득이 높은 계층은 해외여행(399만원)을, 소득이 낮은 계층은 종교 및 봉사활동(291만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가생활에서도 소득에 따른 계층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여가 생활의 취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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