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혈액은 시복식을 위해 테레사 수녀의 시체를 발굴할 때 교회 당국의 감독 아래 의료진이 채취했다. 테레사 수녀의 혈액은 로마 가톨릭 교회 기준으로 ‘제1 카테고리’ 성유물에 속한다. 이 범주에는 성인(聖人)이나 복자(福者)의 유골이, ‘제2 카테고리’에는 성인이나 복자의 물건이 속한다.
교황이 주재할 테레사 수녀 시복식을 보기 위해 신도들이 속속 로마로 모여들고 있다. 시복식 조직위원회는 20만명 이상이 바티칸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복식은 6개 언어로 진행되고 8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된다.
인도 지역의 각 교구도 테레사 수녀 시복을 기념해 무료 의료봉사, 음악회, 헌혈 행사, 무료 배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910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인도로 건너가 콜카타 지역의 빈민들을 돌보며 헌신했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1997년 타계했다.
성직자가 타계한 뒤 일어난 기적이 사실로 입증되면 성인 바로 아래 단계인 복자 반열에 올리는 것. 기적이 또 일어나면 시성식을 통해 성인으로 인정된다. 가톨릭교회는 인도 여성 모니카 베스라의 복부 종양이 치유된 것을 테레사 수녀가 일으킨 기적으로 공인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바티칸시티·로마·뉴델리=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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