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성인 아래 福者 반열에…바티칸서 시복식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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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복(諡福)될 고(故) 테레사 수녀의 혈액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바쳐질 것이라고 교회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테레사 수녀 시복 절차를 관장해 온 브라이언 콜로디에추크 신부는 “시복식에서 교황이 테레사 수녀 후임으로 사랑의 선교회 원장을 맡고 있는 인도 니르말라 수녀로부터 성유물(聖遺物)을 받아 개인 예배실에 안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혈액은 시복식을 위해 테레사 수녀의 시체를 발굴할 때 교회 당국의 감독 아래 의료진이 채취했다. 테레사 수녀의 혈액은 로마 가톨릭 교회 기준으로 ‘제1 카테고리’ 성유물에 속한다. 이 범주에는 성인(聖人)이나 복자(福者)의 유골이, ‘제2 카테고리’에는 성인이나 복자의 물건이 속한다.

교황이 주재할 테레사 수녀 시복식을 보기 위해 신도들이 속속 로마로 모여들고 있다. 시복식 조직위원회는 20만명 이상이 바티칸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복식은 6개 언어로 진행되고 8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된다.

인도 지역의 각 교구도 테레사 수녀 시복을 기념해 무료 의료봉사, 음악회, 헌혈 행사, 무료 배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910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인도로 건너가 콜카타 지역의 빈민들을 돌보며 헌신했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1997년 타계했다.

성직자가 타계한 뒤 일어난 기적이 사실로 입증되면 성인 바로 아래 단계인 복자 반열에 올리는 것. 기적이 또 일어나면 시성식을 통해 성인으로 인정된다. 가톨릭교회는 인도 여성 모니카 베스라의 복부 종양이 치유된 것을 테레사 수녀가 일으킨 기적으로 공인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바티칸시티·로마·뉴델리=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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