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간호학과 박호란 교수, 송연미 연구원은 A병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 30명을 대상으로 10명은 조용한 자장가를, 10명은 엄마의 심박동 소리가 혼합된 경쾌하고 빠른 동요를, 10명은 음악 없이 발뒤꿈치에 채혈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신생아 대부분은 혈당검사, 간검사, 기형아검사를 받기 위해 발뒤꿈치에서 채혈을 하는데 이때 통증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대부분 병원에서는 아기들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 음악을 틀어주지 않고 채혈한 신생아들의 심박동수는 평균 146회인 반면 자장가는 131회, 동요는 134회로 낮게 나타났다. 평상시 신생아의 평균 박동수는 120∼140회 정도.
채혈로 인한 통증이 있으면 호흡감소로 피 속에 산소포화도가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그러나 자장가를 들려준 경우 산소포화도는 약 98%, 동요가 96%로 거의 정상을 유지한 반면 음악이 없는 신생아 집단에서는 92%로 정상이지만 다소 낮았다.
이 밖에 눈을 찡그리거나 턱을 떨고 이마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음악이 있을 때가 현저하게 줄었다.
송 연구원은 “신생아 시기의 통증 경험은 영아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뒤에도 정서상태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음악요법은 신경호르몬과 자율신경계를 자극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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