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생아 채혈땐 음악 들려 주세요 …"통증 감소"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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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혈액검사시 자장가나 동요 음악을 틀어주면 채혈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간호학과 박호란 교수, 송연미 연구원은 A병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 30명을 대상으로 10명은 조용한 자장가를, 10명은 엄마의 심박동 소리가 혼합된 경쾌하고 빠른 동요를, 10명은 음악 없이 발뒤꿈치에 채혈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신생아 대부분은 혈당검사, 간검사, 기형아검사를 받기 위해 발뒤꿈치에서 채혈을 하는데 이때 통증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대부분 병원에서는 아기들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 음악을 틀어주지 않고 채혈한 신생아들의 심박동수는 평균 146회인 반면 자장가는 131회, 동요는 134회로 낮게 나타났다. 평상시 신생아의 평균 박동수는 120∼140회 정도.

채혈로 인한 통증이 있으면 호흡감소로 피 속에 산소포화도가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그러나 자장가를 들려준 경우 산소포화도는 약 98%, 동요가 96%로 거의 정상을 유지한 반면 음악이 없는 신생아 집단에서는 92%로 정상이지만 다소 낮았다.

이 밖에 눈을 찡그리거나 턱을 떨고 이마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음악이 있을 때가 현저하게 줄었다.

송 연구원은 “신생아 시기의 통증 경험은 영아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뒤에도 정서상태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음악요법은 신경호르몬과 자율신경계를 자극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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