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씨 ‘간염없는 세상’ 전국 순회 콘서트

  • 입력 2003년 10월 9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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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환자의 아픔을 누그러뜨린다는 마음으로 현을 켜겠습니다.”

2000년부터 4년째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열고 있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49·사진)는 “간염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국 다음날인 9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주회에서는 특히 만성간염 환자 300여명이 초대된다고 소개했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간염 환자의 치료비 지원에 쓰인다.

강씨는 2000년 대한간학회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요청을 받고 간염 퇴치 홍보 대사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그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50∼60회의 콘서트를 열면서도 10월이면 어김없이 간 환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기 위해 내한하고 있다.

강씨는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간염 환자가 많고 많은 환자들이 보험재정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사회는 아직 간염의 심각성을 덜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씨는 11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12일), 대구(13일), 서울(15일), 대전(16일)에서 연주회를 갖는 강행군을 펼친다.

“연주곡은 많은 사람이 즐기도록 가급적 대중적인 곡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는 생상스의 ‘뮤즈의 시인’,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의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지고이너바이젠’ 등이다. 독주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와의 협주를 선택한 것도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좀더 음악을 편하게 즐기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콘서트에는 절친한 음악 동료인 첼리스트 조영창(울산대 석좌교수),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바이옹(독일 베를린대 음대 교수) 등도 함께한다.

“간염은 삶의 질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병이죠. 예술인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음악을 통해 간염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두 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 아닐까요.”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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