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있는 일주문(一柱門)은 한자의 뜻 그대로 기둥이 하나라는 뜻이다. 물론 기둥 하나로 문을 만들 수는 없으니, 양쪽에 기둥이 하나씩 있다는 이야기다.
일주문은 잘 짜여진 화려한 지붕을 받치고 서 있다. 기둥 위의 구조물이 훨씬 커서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그것은 보는 이의 걱정이요, 일주문 스스로는 태연히 오랜 세월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번민은 사람의 몫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출세간(出世間)의 자리에 들어선다.
이 책은 이렇듯 사찰 구석구석의 구조물과 사찰에 얽힌 이야기들을 감상을 섞어 엮은 것이다. 오랜 기간 사찰을 답사하며 얻은 자료들이어서, 사찰 순례할 때 갖고 다니면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이다. 저자가 직접 찍었다는 소박한 사진은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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