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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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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잘 생기는 눈마름증=눈마름증은 눈물이 잘 생성되지 않거나 눈물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건조돼 생긴다.
나이가 들면 눈물 생성이 줄면서 눈마름증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부정맥약물 등을 복용하거나 장기간 안약을 사용하면 눈물 생성을 줄여 눈마름증을 발생시킨다. 또 경구피임약, 감기약, 이뇨제 등을 먹고 눈이 메마른 느낌이 들면 눈마름증일 수 있다.

지난해 하버드 의대에서 미국 폐경기 여성 2만5665명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 단일제제의 호르몬 치료를 한 결과 눈마름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여성에게 잘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 얼굴신경마비 등에서도 눈마름증이 잘 생긴다.
눈이나 입안이 마르는 유전질환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오는 ‘쇼그렌 증후군’에서도 잘 나타난다.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흐르는 유루증 환자도 역설적으로 눈마름증일 수 있다. 평상시 눈물을 배출하는 덧물샘에 눈물이 적으면 눈이 자극을 받아 눈알 위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주눈물샘에서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반대로 눈물이 내려가는 구멍이 막혔을 때도 눈물이 줄줄 흐를 수 있다. 이때는 눈물관이 막혀 있는지 여부와 눈물 양의 측정 등을 통해 눈마름증의 진단을 받는다.
▽치료=눈물은 물 외에 점액과 기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물이 적어도 점액이나 기름을 보충해 주면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잘 형성돼 눈마름증 증세가 좋아진다.
기름은 눈꺼풀에서 나오기 때문에 눈꺼풀 세척제를 이용하면 기름성분이 좋아진다. 또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준다. 그러나 방부제가 포함된 점안액을 오래 사용하면 눈물막을 파괴시키고 점액생산도 감소시키기 때문에 증세를 악화시킨다.
이때 점안액 사용 횟수는 하루 4회 이상 넘지 않도록 한다. 가격이 비싸지만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는 점안액의 경우는 횟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눈물이 콧속으로 내려가는 눈물관을 막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는 “아주 심한 눈마름증 환자는 자신의 피에서 추출한 혈장성분으로 안약을 만들거나 면역억제제를 안약으로 만들어 점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은 눈물막을 빨리 파괴시키므로 피하도록 한다. 가습기를 틀거나 환기를 자주해 어느 정도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눈을 자주 깜박거려 눈물을 눈 표면에 골고루 퍼지게 하는 것이 좋다. 정상인은 1분에 20∼30회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깜박거림이 거의 사라지므로 의도적으로 중간 중간 눈을 깜빡거린다. 컴퓨터 화면을 볼 때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춰 안구노출 표면을 줄인다.
눈이 심하게 따갑다면 손으로 만져 덧나게 하지 말고 눈을 감고 5∼10분 쉬는 것이 좋다.
서울 강남구 예안과 최우정 원장은 “머리염색, 모발 건조기, 스프레이, 바람 부는 날, 담배연기 등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건조한 환경에선 주위에 물그릇을 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눈마름증의 대표적인 증세▼
①뚜렷한 원인없이 눈이 감겨 뜰 수가 없다.
②눈이 부시며 뻑뻑하다.
③눈이 충혈되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④담배 연기에 예민하다.
⑤끈적끈적한 눈곱이 생긴다.
⑥책이나 TV를 볼 때 침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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