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미공개 장편 '녹의 탑' 발굴

  • 입력 2003년 8월 29일 17시 42분


1940년 ‘국민신보’에 실린 이효석의 일본어 장편소설 ‘녹의 탑’의 일부분. -연합
1940년 ‘국민신보’에 실린 이효석의 일본어 장편소설 ‘녹의 탑’의 일부분. -연합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이 일본어로 쓴 장편소설 ‘녹의 탑(綠の 塔)’이 발굴 공개됐다. 월간 ‘문학사상’ 관계자는 29일 “이효석이 요절하기 2년 전 주간 ‘국민신보’에 일본어로 연재한 ‘녹의 탑’을 입수해 ‘문학사상’ 10월호나 11월호부터 번역 연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의 존재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작품 자체가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녹의 탑’이 연재된 ‘국민신보’는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자매지로 무가로 발행됐다. 사료수집가 김종욱씨가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국민신보’를 입수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녹의 탑’은 1940년 1월 7일부터 4월 28일까지 17회에 걸쳐 연재됐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 영문학 전공자로 나오며 작가 자신이 ‘작가의 말’에서 “학창시절의 이야기”라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이효석의 자전적 경험을 소설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설은 지식인인 주인공 안영민이 소희라는 여자와 사귀면서 일어나는 일화와 학위를 끝낸 뒤 조교수로 내정 받는 일 등을 경쾌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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