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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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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2단은 이번 예선에서 유창혁 9단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마지막 관문에 다다랐다. 상대는 끝내기의 달인 최명훈 8단. 경력으로 보면 LG정유배 우승, 후지쓰배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 8단이 앞서지만 허 2단은 주눅 들지 않고 맞섰다.
우변에 커다란 흑집을 내준 백은 반드시 하변 흑대마를 잡아야 할 처지. 하지만 이 대마는 눈모양이 풍부해 쉽게 잡힐 돌이 아니다.
검토실에선 흑의 낙승을 예견했는데 장면도 흑 1이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격. 백이 2를 선수하고 4로 귀를 내려 빠지자 갑자기 흑의 생사가 위태로워졌다.
흑은 참고도 흑 1처럼 먼저 귀를 하나 젖혀두는 것이 수순이었다. ‘A’로 끊는 맛 때문에 백은 2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그때 3을 선수한 뒤 실전처럼 5로 붙여 나갔으면 더 이상 시달릴 일이 없었다.
흑은 좌변에서 대마 일부만 간신히 살렸을 뿐 하변 몸통을 백에게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선수를 잡은 백이 장면도 ‘가’로 끊어서는 대역전. 허 2단은 첫 세계대회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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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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