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철교수의 性보고서]복상死 사고 80% 혼외정사때 발생

  • 입력 2003년 8월 3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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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위 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이른바 복상사가 최근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복상사를 걱정하는 주된 대상은 노인층. 효과적인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돼 발기 장애로 오랫동안 성생활을 못하던 노인들이 성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복상사의 약 80%는 주로 나이차가 많은 젊은 여성과 러브호텔 같은 생소한 환경에서 혼외정사를 할 때 발생한다. 심신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복상사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월등히 많다. 남성의 고연령층 섹스가 더 많기 때문이다.

복상사는 주로 심장기능 저하 때문에 일어나며 심근경색증, 일시적 뇌혈류 장애, 급성 폐부종, 뇌동맥꽈리 파열 등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호르몬 변화도 복상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사들은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가 성행위를 해도 좋은지를 알기 위해 심장의 상태를 평가할 때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 등 3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 환자는 치료를 받아 심장기능이 안정될 때까지 성행위를 해선 안된다. 협심증이 언제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한 환자나 혈압강하제를 먹어도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인 환자, 부정맥이 심한 환자, 최근 6개월 사이에 심근경색증이나 뇌중풍을 앓은 환자, 심장 판막증 환자, 가만히 있거나 평지를 걸어도 숨이 답답할 정도로 심장병이 심한 환자가 이에 속한다.

비아그라가 처음 발매되었을 때 심혈관계질환 환자의 복상사가 잇따라 보고 됐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심혈관계질환 환자들은 비아그라를 금기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복상사의 대부분은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성생활을 못하던 고위험군의 환자가 갑자기 성관계를 가질 경우 성적 흥분에 의한 심장기능 저하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철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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