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만해마을'서 '만해 축전'…시인 500명 한자리에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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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설악산 백담사 부근에 세워진 만해마을. -사진제공 불교신문
강원 설악산 백담사 부근에 세워진 만해마을. -사진제공 불교신문
만해(卍海) 한용운 스님을 기리는 ‘2003 만해 축전’이 8일부터 11일까지 강원 설악산 백담사 부근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이번 축전은 백담사에서 열린 종전 행사와는 달리 행사 규모나 내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신경림 김남조 고은 황동규 오탁번 이근배 오세영 도종환 등 500여명의 유명시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상왕빈신(象王嚬身)의 밤’(8일 오후 8시) ‘사자효후(獅子哮吼)의 밤’(9일 오후 9시), ‘오비토주(烏飛兎走)의 밤’(10일 오후 8시)에 분산 참석해 시낭송 등을 한다.

현대화가 40명이 참가하는 ‘시심작불대전(是心作佛大展)’은 백담계곡에서 그린 그림으로 즉석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행사. 민경천 홍익대 전 총장, 박성현 경기대 교수, 김융기씨 등이 참가한다.

‘백담사 만해마을 개당 기념 만해시화 부채전’도 눈길을 끄는 행사. 김종길 김남조 홍윤숙 김지하 시인 등이 직접 부채에 글을 쓰고 민경갑 송영방 이왈종 화백 등이 그림을 그린다.

심포지엄도 활발하게 열린다. 경원대 의상학과는 불교생활문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시인협회의 ‘민족문학’ 심포지엄, 불교평론의 ‘세계화’ 심포지엄, 불교신문의 ‘만해유심사상과 유신론’ 심포지엄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행사장인 ‘만해마을’은 내설악의 새 명소. 2075평 규모의 대지 만해문학박물관(지상 3층), 만해사(2층), 문인의 집(4층), 만해학교(2층), 심우장(2층), 님의 침묵 만해광장(272평), 경절문 등 7개의 건축물이 들어섰다. 문인의 집과 만해학교는 호텔급 수준의 숙박시설과 국제회의가 가능한 연수원 시설이며 만해 스님의 말년 거처 이름을 딴 심우장은 문인과 스님을 위한 별채로 토론을 위한 공간이다.

만해마을 설계자인 김개천씨는 “건물마다 만해스님의 사상을 담고 있으며 안팎의 경계가 사라지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제7회 만해상 수상식(9일 오후 4시)도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평화 부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학술),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문학), 이애주 서울대 교수(예술) 등 4명이다.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원과 순금 메달을 받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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