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년만에 TV출연 '요조숙녀' 김희선 인터뷰

  • 입력 2003년 7월 22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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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스튜어디스로 출연하는 SBS드라마스페셜 '요조숙녀'(극본 이희명· 연출 한정환)는 대한항공이 촬영에 지원을 나서 제작발표회도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비행기 격납고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소리에 배우들과의 기자회견이 중간중간 끊기기도 했다. 다음은 김희선과의 일문일답.

- '요조숙녀'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2000년도에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됐던 '야마토나데시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 기억에 남는 드라마라 DVD로도 소장하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야인시대''올인''남자의 향기' 등 대부분 남자 위주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잖아요. 이번엔 여성을 위주로 한 드라마에요."

- 원작이 된 일본 드라마와 차이가 있다면.

"우리와 정서가 좀 다른 부분이 많아 각색했어요. 예를 들면 일본사람들은 요즘 명품에 목숨을 걸잖아요. 루이비통 가방을 사기위해 두달 전부터 식당에서 일을 한다든지, 명품 백을 사기 위해 술집에도 나가고, 고등학생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입고 있던 팬티도 판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정도는 아니잖아요.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꾸었어요. 하민경이란 여자가 왜 돈 많은 남자를 밝히는지,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 한이 맺힌 사연을 충분히 보여줄 거예요."

- 김희선씨는 '명품 선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자라면 남들이 하는 명품을 갖고 싶은 게 사실입니다. 연예인들은 남들보다 명품을 접할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예요. 온통 명품으로 치장하는 연예인들도 있는 반면에, 명품이 너무 식상해 질리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즐겨 입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은 명품과 일반 상품이 절반 정도씩이예요."

-그동안 '와니와 준하''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 출연했던 영화에서는 흥행에 참패를 면치 못했는데.

"이제 안 속상해요. 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나 자신에 대해 겸손해지는 것도 배우게됐어요.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아요. (실패했다는 것은) 다시한번 도전의 기회를 갖게된다는 것 아닌가요."

- 4년동안 왜 TV에는 출연을 하지 않았는지.

"제가 처음 영화에 출연할 때만해도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TV에 얼굴을 안비치는 것이 불문율이었어요. 'TV만 틀면 나오는데 돈을 내고 영화관까지 가서 스타를 보겠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요즘엔 이런 인식도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손예진 같은 친구는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드라마 '여름향기'에 동시에 출연하면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잖아요."

- 결혼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결혼은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살한살 먹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사랑에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지요. '돈을 보고 사랑한다'는 것도 '사랑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 본인의 경우는.

"제 경우도 '돈 싫어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돈보다는 사람을 좋아해요. 외동딸로 자란데다 연예인은 늘 '사람이 그리운' 외로운 직업이예요. 항상 사람이 그리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옆에 사람이 없으면 허전하고 외로워요."

- 본인은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가.

"우선 첫째는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제 직업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고, 밤에도 촬영이 있고, 키스신도 가끔씩 있잖아요.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남자였으면 하는데 사소한 일로 다투다보면 서로 지치게 되요. 둘째는 유머에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인지 집에서는 피곤해서 거의 말을 안하거든요. 그리고 몇가지 조건이 더 있고, 그리고 5~6번째 정도에 경제적 능력이 있을 거예요."

- 스튜어디스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유니폼을 굉장히 좋아해요. 중고등학교 때도 '제발 교복입는 학교가 됐으면' 하고 바랐어요.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안녕 내사랑'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역할을 한 이후로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게 되네요."

- 그동안 영화가 많이 실패했는데 4년만에 복귀한 TV드라마 '요조숙녀'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면 결혼이나 해야죠. 저는 방송활동을 시작한 20대 초반 때부터 '결혼하고 싶다'고 해왔어요."

-함께 출연하게 된 박한별 양과 '엄마, 딸'이라고 부르는 사이라고 하는데.

"한별이랑은 연예인들만 들어오는 사이트에서 만났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7살차이) '딸'로 불러왔어요. 제가 딸이라고 부르는 여자 연예인은 소이, 임성은, 보아 등이 있어요. 그런데 몇 달전 한별이 전화해서 '엄마, 저 중앙대에 합격했어요'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아직 졸업을 못해 중앙대 4학년이고, 한별은 1학년이 된 거예요."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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