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아리랑 문학관 개관…각계인사 200명 참석

  • 입력 2003년 5월 1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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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씨(60)의 대하 소설 ‘아리랑’(전12권·해냄)의 무대인 전북 김제시에 ‘아리랑 문학관’이 16일 문을 열었다.

이날 ‘아리랑’의 프랑스어판을 최근 완역 출판한 아르마탕 출판사의 드니 프리앙 사장, 번역자 조르주 지겔메이어와 그의 부인 변정원씨가 참석해 문학관 개관을 축하했다.

프리앙 사장은 “조정래씨는 오노레 드 발자크나 빅토르 위고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위대한 작가”라며 “‘아리랑’은 한국 근대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이후 세대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역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작을 번역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나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기억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7년 만에 완역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정래씨는 “이 땅의 작가로 갖게 된 ‘쓰라린 행복’을 소설로 이루기 위해 모든 능력을 다 바쳤다. ‘아리랑’은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넘어서 인류가 지향하는 이상이 왜 잘 이뤄지지 않는지를 이야기한 소설”이라며 “문학관을 통해 이러한 의식의 깨달음이 확산되고 살아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3500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아리랑문학관’에는 원고지 2만장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 원고와 소설의 시대 배경을 보여주는 영상 자료를 비롯해 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 등 106종 370여 가지 물품이 전시된다. 문학관 옆에는 폐교된 백제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창작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개관식에는 박태준 전 국무총리,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한국문인협회 신세훈 회장, 소설가 김영현 한창훈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제=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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