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봐도 독자들의 기가 질리게 만드는 두꺼운 철학서와 자연과학 이론서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아이콘 시리즈’ 5권은 영국 아이콘북스의 시리즈를 번역한 것으로 아인슈타인, 푸코, 사이드, 리오타르 등 자연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사상가들의 핵심 이론을 소개한다. 특히 이 시리즈의 특징은 이 이론들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쟁점들 속에서 어떤 식으로 수용되고 발전 변형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을 통해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거대 과학과 대중문화 사이의 사회학적 갈등을 검토하고, 생태학적 사건들을 검토하며 생태학이 어떻게 우리를 20세기 초의 근대성 속으로 더욱 깊숙이 끌고 들어가는지 설명한다.
리오타르와 푸코를 통해서는 기술의 발전과 인간 본질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성의 정체성과 일탈적 욕망을 이야기하고, 사이드의 글을 따라가면서 문화적 실천과 권력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역사서술의 문제를 살펴보기도 한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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