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어버이날 孝 소리마당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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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씨
●명창 안숙선의 효 콘서트

어버이날을 맞아 막을 올리는 전통 공연이 눈길을 끈다. 국악계의 ‘스타’ 안숙선씨와 김영임씨가 나란히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을 갖는다.

안숙선씨는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인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판소리로 새롭게 풀어낸 ‘명창 안숙선의 효 콘서트’를 마련한다.

안씨는 공연 1부에서 ‘부모은중경’을 통해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사랑과 은혜, 자식이 부모에게 공덕을 갚는 도리를 노래한다.

안씨의 창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에서는 생노병사를 상징하는 무용이 펼쳐진다. 부모은중경을 창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의 2부는 심청가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판소리 뿐 아니라 뮤지컬, 마당놀이, 판토마임, 힙합 등이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 신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정통 판소리에서 벗어나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는 것이 안씨의 설명이다.

마당놀이로 잘 알려진 김종엽과 일곱 살 ‘꼬마 명창’ 정희나가 함께 출연한다. 50여명의 가야금 병창과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5월 7일 오후7시30분, 8일 오후2시, 6시. 2만∼10만원. 02-544-5332

김영임씨

●2003김영임의 소리, 효

‘2003 김영임의 소리, 효(孝)’ 공연은 김영임씨의 국악인생 30년을 정리하는 콘서트. 김영임씨는 국악 무대에서 팬들과 가장 ‘친근한’ 소리꾼 중 한 명이다.

김영임씨가 욕심 없이 살면서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내용을 담은 ‘회심곡’을 처음 녹음한 것은 1974년. 이 때부터 ‘회심곡’은 그의 ‘대표곡’이 됐다. 김씨는 97년 회심곡을 CD로 다시 녹음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회심곡은 원래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불교를 포교하고 백성의 선행을 권장하기 위해 지은 232구의 가사(歌辭)지만, 민요로 변하면서 듣기 편한 노래가 됐다.

이번 공연도 회심곡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회심곡은 공연 1부의 마무리 겸 하이라이트로 편성됐다. 회심곡 외에도 정선아리랑, 나나니타령, 한오백년, 창부타령 등 귀에 익은 민요 레파토리가 준비됐다.

2부에서는 감사를 표시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굿판(서울 굿 중 대감놀이)도 벌어진다.

중앙 국악관현악단, 삼성무용단, 등 10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 여의도 KBS홀. 5월3일 오후4시, 7시30분. 4일 오후 3시, 6시 / 수원 경기문예회관, 11일 오후3시, 7시. 02-2272-3467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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