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만드는 사람들’ 展]뉴스와의 전투 최전선의 병사들

  • 입력 2003년 4월 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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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3일 오후 신문박물관 4층에서 전시 중인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을 단체 관람하고 있다. -서정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3일 오후 신문박물관 4층에서 전시 중인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을 단체 관람하고 있다. -서정보기자
새정부 들어 기자들이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다니거나 공무원이 사주는 소주 먹으며 헛소리나 나누는 직업처럼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입사 2년차인 동아일보 사회1부 손효림 기자는 “신문기자가 되고 난 뒤 발로 뛰어 다니느라 굽 높은 구두를 신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외친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신문박물관(02-2020-2042)에서 열리고 있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전은 동아일보 취재 제작 인쇄 영업 배달 광고 부문에 근무하는 15명의 하루 일과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언론과 기자에 대해 오해와 편견, 맹목적인 신비감 또는 적개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꼭 한번 봐야 할 전시다.

하루 20컷 내외의 사진을 신문에 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1500여컷의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광고국 직원은 하루 최소한 6, 7개 회사를 찾아다니느라 휴대전화 배터리를 두 세 개씩 갖고 다닌다.

책상 앞에 눌러앉아 교열지에 빨간 사인펜으로 오탈자를 잡아내는 어문연구팀 기자는 사전 편찬자 못지않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다.

빛바랜 취재수첩, 타자기, 납활자, 출근부, 순직기자의 영정을 통해 한 언론사가 83년의 역사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알게 된다.

현재 국내 발행 일간지는 109개로 종사하는 직원은 2만1369명(신문방송연감). 이 전시는 신문의 날(7일)을 기념해 11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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