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말만 맞습니다'식 언론관 드러낸것"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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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29일 대통령비서실 직원 워크숍에서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론 관련 발언은 ‘내 말만 맞습니다’라는 식의 뒤틀린 언론관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신 보도지침’ 등 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는 이 정부의 언론정책이 왜 잘못됐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뒤틀린 언론관을 고수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줘 매우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 대한 검증이나 감시는 신문의 판매부수나 방송의 시청률이 말해 주는 것”이라면서 “‘언론질서를 새롭게 하는 데 명운을 걸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신보도지침을 통해 언론의 취재환경을 변화시키고 결국은 시장에도 개입해 입맛에 맞는 언론만 살아남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가서는 안 될 정보를 내보내 배신감을 느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정부가 알리고 싶은 것만 브리핑하고 정작 중요한 일들은 보도통제하려는 저의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 “우리 당은 노 대통령에게 신보도지침과 서동구씨 KBS 사장 임명 파행과 현정부의 언론정책을 놓고 공개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언론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기탄 없이 논의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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